• bcc119관리자

강남 외제차에 연봉1억도 "난 가난"… 대한민국 진짜 가난은 도둑 맞았나

먼저 우스갯소리 하나.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두고 인터넷에서 이런 글이 돌았다.

"동백이가 늘 돈이 없는 이유는? 한 벌에 150만원이 넘는 프랑스 브랜드 '베트멍' 원피스를 입고 다니기 때문에."

그런데 한번 더 생각해보자. 잘되는 술집 사장인 동백이를 가난하다고 할 수 있나. 하나 더. 만약 가난하다고 해도, 동백이는 비싼 원피스를 입으면 안 되나?

국민 소득 3만달러 시대라지만 '가난'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대학생·연예인·정치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 가난은 주요 이슈다. '진짜 가난'은 아이러니하게도 '스펙'이 되고, '가짜 가난'은 '코스프레'한다고 말한다. 이런 '가난 인증' 속에서 '가난마저 빼앗겼다'며 상처받는 사람들도 생겨난다. 괴롭고 고생스럽다는 '간난(艱難)'이 어원인 단어. 2019년의 '가난'은 어디에서 어디까지 펼쳐져 있나.



"있는 집 자식이었네? 맞는다. 빚도 없고, 우리 집은 20억쯤 한다. 그런데 딱 그 집이 전부다. 어머니는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는지 2년 안에 사업을 그만두실 것 같다…진짜 잘사는 집은 타워팰리스 살고, 학생이 차 끌고, 건물 한 채쯤 있어야 잘사는 거지. 우리 집은 그저 전형적인 하우스푸어에 중산층일 뿐이다."(경희대 대나무숲)

"가난이 벼슬인 세상이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친구는 현재 학비 면제에 한 달 생활비도 지원받는다. 이들을 위한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있다. LH 공단에서 무료로 학교 앞에 자취방도 지원해준다…글쓴이의 환경도 어렵다. 그렇지만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는 아니기 때문에 방학마다 잦은 알바와 과외의 연속이었고 돈이 없어 외국 한번 못 나가보았다…나는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연세대 대나무숲)

"칼로리 따져가며 먹을 걸 고르던 때가 있었다. 같은 금액 대비 더 열량이 높은 걸 먹으려고. 예전에 누군가 너무 가난해 서울대 접수비를 선생님이 대신 내주셨다는 글을 썼다. 많은 친구는 '좋아요'를 눌렀지만 나는 오히려 화가 났다. 서울대는 진짜 가난한 사람에게는 접수비를 안 받기 때문이다…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자기랑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존재는 삭제된다…우리나라에 빈곤은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서울대 대나무숲)

각 대학의 익명 게시판마다 가난에 대한 '간증'이 넘쳐난다. 가장 큰 이유로 온라인포커 '장학금'이 꼽힌다. 특히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이 주는 '국가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나는 이렇게 가난하다"는 걸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부모 소득, 주거 형태, 대출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일정 기준 이하에 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 기준이 명확지 않아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억울한 가난'이 속출한다.

'가난 인증'이 활발한 곳이 또 있다. 연예계다. 최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힘들게 생활하는 가난한 모습'은 많은 이에게 호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가짜 가난'으로 판명되면 '가난 코스프레'라는 비판을 받는다. 반지하 작업실에 살며 공중화장실에서 샤워했던 그룹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과 어릴 적 가난 때문에 수제비만 먹고 산 적이 있었다고 말했던 래퍼 '마이크로닷'이 그 주인공들이다. 사실 이들은 잘사는 집 아들, 일명 '금수저'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반대로, '가난이 콘셉트'라며 비판을 받았던 래퍼 '슬리피'는 최근 솔직한 생활고 고백으로 '진짜 가난' 인증을 받으며 더 큰 지지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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