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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DH가 인수…‘배민’ 4조7500억 잭팟 터뜨렸다

국내 인터넷 기업 M&A 최대 규모 배달통 등 트로이카 ‘공룡’ 탄생 배민+요기요 점유율 90%에 달해 공정위 기업 결합심사 결과 주목



는 '우아DH아시아'의 아시아 총괄을 맡는다. [중앙포토]

세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중국 제외)인 독일계 딜리버리히어로(DH)가 13일 국내 1위인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을 40억 달러(약 4조7500억원)에 인수했다. 두 회사는 싱가포르에 5:5 합작사(조인트벤처) ‘우아DH아시아’를 세우고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이날 발표했다. DH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55.7%로 1위인 우아한형제들의 기업 가치를 40억 달러로 평가하고,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금액은 국내 인터넷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의 주요 주주는 힐하우스캐피탈·알토스벤처스·골드만삭스·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등이다. 이들 외국계 투자사가 약 75%를 갖고 있다.

DH는 국내 배달 업계 2위(점유율 33.5%)요기요를 설립하고 3위(10.8%) 배달통을 인수한 회사다. 이로써 국내 ‘배달 트로이카’는 모두 독일계 기업이 소유하게 됐다. DH는 35개국에서 1위, 40개국 이상에서 활약 중인 배달 업계 최강자다.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1위다.

2017년 독일 증시에 상장한 DH는 2011년 창업 후 매년 인수합병(M&A) 또는 현지에 앱을 출시할 만큼 빠른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을 장악해왔다. 독일 리퍼헬트(2012), 북유럽 온라인피자(2012), 터키 예멕세페티(2015), 영국 헝그리하우스(2016) 등 현지에서 1위 내지 유력 업체를 흡수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공동창업자 겸 대표는 온라인포커사이트 우아DH아시아의 아시아 총괄을 맡는다. 김 대표는 DH 본사에서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글로벌 자문위원회 3인의 한 축이 되는 동시에, 경영진 중 개인 최대주주가 된다. 주요 경영진이 보유지분 13%를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하기로 하면서다. 김 대표는 매각 대금 대부분을 DH 주식으로 전환하고 극히 일부만 현금화한다고 밝혔다.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대표가 아시아 총괄로 가면서 우아한형제들 새 대표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엔씨소프트, SK플래닛 등을 거친 김범준 부사장이 낙점됐다. 김 부사장은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초 대표에 취임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도 독립적으로 영업한다. ‘배달의민족’ 브랜드도 그대로 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DH가 배민을 인수한 배경엔 세계 3위 규모 음식배달 시장인 한국에서 1위 서비스를 만들어낸 김봉진 대표를 활용해 아시아로 진출하겠다는 전략과, 한국에서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이 함께 깔려있다. DH는 최근 국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요기요·배달통 쿠폰을 대량으로 뿌리는 ‘물량 공세’를 펴왔다. 그래도 시장을 절반 넘게 점유한 배달의민족을 넘어설 수 없자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쯤 전 사원에게 ‘아시아로 더 크게 도전한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우리 회사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상장사가 된다’ ‘저는 아시아 총괄이 되고 주요 경영진은 DH의 아시아 지역을 경영한다’ 등의 계획이 담겼다. 특히 그는 ‘세계 1위’라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 대표는 최근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해외 진출을 모색해왔다.

우아DH아시아는 배달의민족이 지난 6월 진출한 베트남을 포함해 DH의 사업 국가인 대만·라오스·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필리핀 등 아시아 11개국에서 배달 사업을 전개한다. 두 회사는 이번 합작으로 5000만 달러(약 6000억원)의 혁신 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

우아DH아시아의 탄생은 네이버 자회사 라인(LINE)과 소프트뱅크 손자회사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과 같은 맥락으로 읽을 수 있다.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와 BATH(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로 대표되는 플랫폼의 덩치 싸움에 뛰어든 것이다.

이제 국내 배달앱 시장을 한 회사가 장악하게 된 데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어떤 판단을 할지가 관심사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시장점유율이다. 인수·합병 이후 점유율이 높을수록 독과점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배달 업계에선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점유율을 각각 56%, 34%로 추정한다. 두 회사 점유율을 합하면 90%에 이른다. 다만 점유율만으로 인수·합병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건 아니다. 기업의 독단적인 제품 가격 인상, 가격 담합 등 시장 지배력 남용 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기업결합은 승인될 수 있다.

김정민 기자, 세종=김도년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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